북한 "南 외교안보 라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순장돼야 할 역적" 비난

2017-03-13 17:2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 매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남측 외교·안보 책임자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순장돼야 할 역적'이라는 비난과 더불어 '동족대결 정책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민심의 지향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4인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논평은 "괴뢰들(한국 정부)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역도의 동족대결 정책을 끝까지 유지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이들 4인은 박 대통령과 함께 '순장돼야 할 역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중 윤병세 장관에 대해서는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김정남 암살을 염두에 둔 듯 "뚱딴지같은 '생화학무기 위협설'까지 내돌리면서 반(反)공화국 압박 공조를 구걸하는 데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힐난했다.

논평은 박근혜 정부의 대결정책은 이미 '풍지박산'(풍비박산)났다며 이를 철회하는 것은 "대세의 흐름이고 온 겨레의 한결같은 요구"라고도 강변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메아리도 이날 김 실장과 한 장관, 윤 장관, 홍 장관을 '섶을 지고 불 속을 질주하는 어리석은 4두 마차'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매체는 이들 4인이 대결정책 실행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목적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집결시키고 (중략)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게 빗장을 질러보려는 흉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