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런 韓 산업현장 리포트] ①‘스포티지의 고향’ 기아차 광주 공장
2017-03-14 01:00
-기아차 광주 2공장 스포티지, 쏘울 혼류생산
-기아차 광주공장 지역 경제의 3분의 1 차지
-기아차 광주공장 지역 경제의 3분의 1 차지
아주경제 윤정훈(광주) 기자 = ‘스포티지는 나의 얼굴, 품질은 나의 마음’
지난 7일 찾은 기아자동차 광주 2공장 곳곳엔 스포티지와 관련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들어오는 4세대 스포티지(QL)를 조립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글로벌 명차 반열에 오른 스포티지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공장에 들어서자 진한 쇠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거대 로봇들은 ‘우웅’하는 특유의 기계음을 내며 철판을 조립해 차체로 만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차체공장에는 235대의 로봇 있으며, 시간당 최대 64대의 완성 차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철판을 가공하고, 이를 조립해 차체를 만들고, 색을 입히는 도장 공정은 100% 자동화로 이뤄진다.
가로 200m 길이의 조립공장은 변형 ‘U'자 모형으로 컨베이어가 흘러가며, △트림(2개) △섀시(2개) △완성(2개) △검차(3개)로 총 11개 라인 236개의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티지와 쏘울이 혼류 생산되며, 2공장의 시간당 생산능력(UPH)은 56대다.
이재봉 광주2공장 차체2부장은 “이곳에서 만들어진 스포티지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3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차가 잘 팔리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광주 공장은 지난달 실시간으로 품질을 체크할 수 있는 ‘인라인 품질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조립 라인별로 설치돼 작업자의 실수로 나올 수 있는 불량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동일한 불량이 안 나올 수 있으며, 지적을 받은 차량들이 수정을 안 하면 다음 공정으로 못 넘어가도록 돼 있어 불량 차량이 고객에게 넘어갈 확률을 크게 낮췄다.
박종윤 광주2공장 생산 운영팀장(차장)은 “기존에는 차를 만들면서 체크한 검사카드를 스캔해서, 전산으로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하루가 걸렸다”며 “새 시스템 도입으로 품질키퍼들이 실시간으로 불량이 있는 라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작업 효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광주 경제의 ‘젖줄’···수출의 39%를 차지
“기아차 직원들만 빼고 불황이에요”
이날 만난 광주 지역의 한 상점 주인의 말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기아차 광주공장은 스포티지의 약진에 힘입어 국내 공장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생산량이 늘었다.
광주 기아차 공장은 2015년 기준 광주시 총 생산액의 34%, 수출액의 39%를 책임지고 있으며, 광주시 제조업 종사자의 10%가 일한다.
버스, 트럭을 주로 생산했던 광주공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4년 2세대 스포티지 생산을 맡긴 것이 변화의 단초가 됐다.
이후 2010년 출시한 3세대 ‘스포티지 R’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광주공장은 연산 62만대 규모의 광주 지역의 ‘원 톱’ 기업으로 올라섰다.
광주 2공장은 오는 16일 25년 만에 누적생산 300만대를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2년 11월 누적생산 200만대를 돌파한 뒤 불과 5년도 안된 시간에 이룬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