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시사 '톡'] 부경대-경성대-동명대-부산예술대···우린 "이웃사촌"
2017-03-09 09:47
기숙사도 같이 쓰고 강의 골라 듣는 '파격' 교류
4개 대학 총장, 9일 오후 3시 부경대서 교류협력 협약
4개 대학 총장, 9일 오후 3시 부경대서 교류협력 협약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반경 1.7 ㎞ 내 가까운 거리의 4개 대학이 서로의 교문을 활짝 열었다. 학생들이 소속 대학에 관계없이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며 마음에 드는 강의를 골라 듣고 학점도 딸 수 있다.
부산광역시 남구에 있는 4개 대학인 국립 부경대학교 김영섭 총장과 사립인 경성대학교 송수건 총장, 동명대학교 오거돈 총장, 부산예술대학교 안원철 총장은 9일 오후 3시 부경대 내 부산행복연합기숙사 1층 회의실에서 '부산광역시 남구 소재 대학 간 상생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교류는 최근 대학가의 '빅 텐트(Big Tent)' 바람 속에서 같은 구(區)에 있는 가까운 대학들이, 그것도 국립종합대와 사립종합대, 그리고 사립전문대끼리 한 울타리 대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신학기부터 이들 대학 학생들은 부경대 안에 있는 부산행복연합기숙사를 공동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생긴 이 기숙사엔 부산지역 18개 대학 학생들이 입주했는데, 부경대 등 남구 4개 대학 학생 수가 전체(1528명)의 88%(1343명)로 가장 많다.
서로의 수업을 개방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등 학부생 교류도 추진한다. 물론 도서관과 실험 실습실 등 학내 시설물도 서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교양교육과정 공동 운영과 행복연합기숙사생 대상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공동운영,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사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송수건 총장은 "지금까지의 다른 교류와는 달리 이번 남구 4개 대학의 교류는 근접거리에서 서로 돕는 장점이 있다. 대학의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날 것 같다"며 "서로 신뢰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거돈 총장은 "남구엔 4개 대학을 비롯 유엔평화공원과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등 역사·문화시설들이 집중돼 있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지역을 유엔평화공원을 중심으로 한 대학문화벨트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안원철 총장은 "남구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가득한 도시다. 부경대·경성대 앞거리는 부산에서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서 "우리 지역이 예술특성화도시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