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가격 9549억원 확정…박삼구 회장 내주 통보 받는다

2017-03-08 17:48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이 9549억8100만원으로 정해졌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본계약이 금주 내 체결되면,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이르면 다음주 초에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주당 인수가격 1만4389원에 합의했다. 이는 이날 종가(8300원) 대비 73% 할증된 가격이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우발채무 등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를 16.2%로 정하고 임직원 고용승계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은 우리은행(14.15%)ㆍ산업은행(13.51%) 등 8개 채권은행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의결권 주식 6636만8844주(42.01%)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은 9일까지 결의를 하기로 돼있는데, 하루 이틀 늦어질 수도 있다"며 "채권액 기준 75% 이상이 승인되면, 곧 주식매매계약을(SPA)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에게 그 가격 그대로 통보가 된다. 이후 박 회장은 자금마련 계획을 포함한 인수 의향서를 한 달 내에 제출해야 한다.

박 회장은 그동안 우려가 제기됐던 약 1조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FI(재무적투자자) 등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 후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SI(전략적투자자)와의 제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FI는 확보는 마무리 됐고,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SI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서울 광화문 금호사옥 지분 79.9%를 살 수 있는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이 있다. 이에 더블스타가 주인이 될 경우 사옥의 주인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