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 모터쇼] 현대·기아차 '친환경·전략 모델'로 유럽 공략 가속

2017-03-07 16:15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글로벌 180개 업체 참가
-쌍용차 SUV 콘셉트카 XAVL, 뉴 스타일 코란도 C 등 총 6대 선보여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7 제네바 모터쇼'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87회째인 제네바 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1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 차량은 슈퍼카, 친환경차 뿐 아니라 해치백·왜건 등 총 900대. 이 중 148대는 유럽 또는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최종식 쌍용차 대표도 모터쇼에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 점검과 유럽시장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 국내車 대표들, 친환경차와 유럽 전략형 모델로 승부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차량 총 18대를 전시한다.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사진=현대차 제공]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FE 수소전기차 콘셉트(FE Fuel Cell Concept)'. 현대차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대거 집약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는 가솔린 차량과 동등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km 이상의 항속거리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콘셉트카에 적용된 신기술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i30 패밀리의 첫 파생차 'i30 왜건'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i30 왜건은 디자인부터 주행 테스트까지 차량의 전 개발 과정이 유럽에서 진행돼 유럽의 DNA로 탄생한 차로 동급 최고의 적재 공간으로 기능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i30 왜건[사진=현대차 제공]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법인 부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은 “혁신적인 바디타입을 제공하는 i30 패밀리의 첫 번째 파생차 ‘i30 왜건’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 중 ‘스포티함을 강조한 i30 패스트백(Fastback)’ 모델, 고성능 모델인 ‘i30 N’을 선보여 i30 패밀리 4종을 완성함으로써,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이오닉 존'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올 여름 유럽 출시를 앞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의 3가지 라인업도 선보였다. 또한 올해 CES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로 운행중인 ‘투싼 수소전기차(현지명 ix35 Fuel Cell)’도 공개했다.

총 16대의 차량을 선보이는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K5 스포츠왜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스팅어[사진=기아차 제공]


또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와 신형 모닝(현지명 피칸토)을 유럽 지역에서 첫 공개했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모든 디자인 역량과 R&D 기술력이 집약된 후륜 구동 기반의 5인승 세단으로,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양산차로 탄생했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신차들은 유럽 시장에서의 기아차의 포부와 점차 높아지는 기아차의 위상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쌍용차 XAVL[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프리미엄 SUV 콘셉트카 XAVL과 뉴 스타일 코란도 C 등 총 6대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쌍용차는 지난 해 32% 성장한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에서의 선전을 통해 14년만의 최대 판매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며 “XAVL 등 보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SUV 라인업 구축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성능 슈퍼카도 주목

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제로백이 가장 빠른 모델인 ‘베를리네타 812 슈퍼패스트(superfas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9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40km에 달한다.

람보르기니는 향상된 엔진 성능과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탑재한 '우라칸 퍼포만테’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의 양산차 랩타임 신기록을 6분 52.01초로 갈아치웠다. 탄소섬유 등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종전 우라칸보다 약 100㎏ 가벼워졌으며, V10 5.2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기존 모델보다 더욱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 650 런들렛[사진=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친환경차에 대한 완성차 브랜드의 관심도 여전하다.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 터보S E-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배터리만으로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

도요타는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렉서스 LS 500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한다. LS 500h는 LC 500h 쿠페의 파워트레인에 기반을 둔 '다단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한층 더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유럽에서 판매중인 소형 하이브리드 차량 야리스의 핫해치 모델도 선보인다.

I.D. 버즈 콘셉트[사진=폭스바겐 제공]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 색상을 검은색으로 바꾼 ‘i8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에디션’과 뉴 5시리즈의 왜건 모델인 ‘뉴 5시리즈 투어링’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다목적 전기 콘셉트카 I.D.버즈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