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최태민 무혐의 처분 검사“40년 전 얘기가 지금과 무슨 관계 있냐?”

2017-03-07 00:00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마치고 특검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최태민 일가 부정축재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37년 전 최태민 씨를 수사한 당시 서울지검 부장검사 A씨에 대해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가 있기 37년 전 지금과 같이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최태민 씨에 대한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됐었다.

지난 1979년 10월 2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은 최태민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후 당시 서울지검 A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40여 명의 인원이 두 달 동안 최태민 씨의 비리에 대해 샅샅이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서울 시내 호텔에 차려졌다.

그러나 A 부장검사는 최태민을 기소되지 않고 무혐의 처리했다. 이는 37년이 지난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A씨는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A씨는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에도 밝혀지지 않은 최태민의 재산 형성 과정이나 최태민과 박근혜 대통령의 초기 관계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추정된다. 즉 A씨 증언만 이끌어내면 최태민 일가의 부정축재 의혹과 최태민 일가가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상당 부분 밝혀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하지만 A 변호사는 아직도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본보는 그 동안 수 차례 A 변호사를 찾아가 “그 때 최태민 씨를 기소하지 않고 무혐의 처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누구의 압력을 받았습니까?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고 물었지만 A 변호사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A 변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40년, 50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라며 진실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