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위기' 도이체방크, 80억유로 자본확충 결정...회생 탄력 받을까
2017-03-06 11:11
기존 주주 대상의 신주 발행 방식으로 80억 유로 증자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부실 위기를 맞은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80억 유로(약 9조 7934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결정을 내렸다.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이어 자회사 통합 등 그룹 차원의 재정비 계획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회생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도이체벨레 등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 80억 유로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증자 방식은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신주를 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포스트 뱅크(구 우편 저금 민영화 은행)를 통합, 지분을 매각해 20억 유로(약 2조 4510억 원)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 효율성을 위해 기존 4개 조직을 3개(개인 및 상업은행, 도이체자산운용, 기업 및 투자은행) 등 총 3개 부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전체의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당시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 사태가 '제2의 리먼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졌다.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도이체방크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해왔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1만 개를 줄여 운영비를 기존 240억 유로 규모에 달했던 운영비를 오는 2021년까지 30억 유로 상당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BBC는 5일 보도를 통해 " 지난해 경영 위기 불안을 겪으면서 급락했던 도이체방크 주식은 지난 6개월 동안 44% 상승했다"며 "다만 주주들이 이번 도이체방크의 증자에 한 번 더 투자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