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제재에 주중공관들, 직접 비자신청 받기로

2017-03-05 14:08

사드배치로 인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일 선양 총영사관 앞에 중국 공안 차량이 배치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이유로 중국 당국이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키로 한 것에 대응해, 중국 내 우리 공관들이 한국방문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개별 비자를 직접 접수하기로 했다.

중국의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이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이들 여행사를 통한 비자신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정한 중국 여행사를 통해서만 중국인 비자 신청을 받아오던 주중한국대사관은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발급 신청을 총영사관 등 주중 공관에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주중 대사관 측은 아울러 "신랑(新浪·시나)이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빠르게 유포되는 '한국 비자 발급 중단' 소식은 근거가 없는 허위며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관광비자로 방문하려는 중국인은 주중 한국 공관에 신분증 등 제반 서류를 가지고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문제없이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주중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상품 판매를 중지하더라도 비자 발급 대행은 유지할 것으로 봤는데 이마저도 중지하는 것으로 보이자 한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개별 비자를 직접 신청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와 여행업계는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들에 단체와 개인(자유)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롯데 관련 상품 판매 금지, 온라인 판매 한국관광 상품 판매 종료 표시, 크루즈 한국 경유 금지 등의 7대 지침까지 내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에서 '롯데호텔'이 갑자기 사라졌다. 개별 여행시 전 세계 호텔을 예약 또는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인기를 누리던 '롯데호텔'이 삭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