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물가 들썩…2월 소비자물가 1.9%↑(종합)

2017-03-03 09:27
석유류 5년여 만에 최대 폭 올라…농산물은 한 자릿수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천정부지 치솟던 농산물가격이 2월 들어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가 5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대비 1.9% 상승했다. 지난 1월 2.0%로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같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석유류는 13.3%가 껑충 뛰었다. 전체 물가에서도 0.54%포인트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류 물가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밖에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해 전체 물가를 1.17%포인트, 농‧축‧수산물도 4.3%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8.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낮췄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신선식품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1% 오른 이후 내리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한자리로 떨어졌다.

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12.4%), 경유(18.5%), 등유(12.3%) 등 석유류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하수도요금(12.8%), 보험서비스요금(19.4%) 상승률도 높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에 대한 출하량이 늘고 정부 비축물량이 풀리면서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