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디테일⑰] '올해의 색상'은 누가 어떻게 정할까?
2017-03-07 11:34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로즈 쿼츠(Rose Quartz)와 세레니티(Serenity), 그리너리(Greenery)까지.
이름만 들으면 무엇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이 단어들은 '올해의 컬러'들이다. 매년 컬러 트렌드를 선도해온 이 생소한 색상들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바로 미국 색채 전문 회사인 '팬톤(PANTONE)' 색채연구소다.
팬톤은 1963년에 설립됐다. 창립자인 로렌스 허버트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색상의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표준 색상' 찾기에 골몰했다.
이 같은 권위를 바탕으로 색채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는 매년 12월 '올해의 컬러(color of the year)'를 발표하고 있다. 패션, 인테리어 디자인, 화장품, 광고, 영화, 출판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색상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이다.
색채연구소는 감정과 물리반응 등 색상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까지도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미국 색상 전문가 리트리스 아이즈먼이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올해의 색상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봄·여름 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색상으로 ‘비비드 핑크’, ‘내추럴 베이지’, ‘브라이트 옐로우’를 선정했다.
지난 2013년부터 각 시즌 별로 당시의 이슈들을 반영한 트렌드 컬러를 뽑아왔으며, 선정된 색상을 백화점 매장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곤 한다.
트렌드 컬러 선정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관련 기관과 전문가의 조사 및 심사 과정을 거칠 뿐 아니라, 팬톤이 매년 시즌마다 발표하는 ‘10대 트렌드 컬러’도 참고한다.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이용해 국내 주요 50대 브랜드의 신상품 색상도 살펴본다.
이후 외부 패션 전문가들로 구성된 ‘롯데 트렌드 컬러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메인 컬러 1개와 서브 컬러 2개를 최종 선정, 주목해야 할 색상을 공개하는 것이다. 전문가 자문뿐 아니라 당시 사회 분위기를 담기도 한다.
이처럼 '올해의 컬러'는 색상 분야 전문가를 토대로, 혹은 사회 분위기에 민첩한 유통기업이 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