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용산구청장에 외국인 수양딸이(?)… 베트남 유학생 지원 2명 숙명여대 졸업 '결실'
2017-02-27 09:01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제 한국 아버지가 돼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한국에 또 한명의 아버지가 계시다는 걸, 늘 기억하고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이달 24일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아 외국인 수양딸의 졸업을 축하했다. 구와 숙대가 연계해 해외 자매결연도시인 베트남 퀴논시에서 추천 받은 우수학생들의 유학을 돕는 프로그램 대상자인 팜휜 이꽌(PHAM HUYNH Y QUANH·25), 버티 홍 프엉(VO THI HONG PHUONG·35) 2명이 그 주인공이다.
용산구는 2011년부터 베트남 유학생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구와 숙대는 선발 학생들에게 입학금, 등록금, 기숙사 비용 전액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숙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부이 티 리리(BUI THI LY LY)가 첫 성과다. 성 구청장은 낯선 타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을 친근하게 딸이라 불렀고, 유학생들 역시 성 구청장에 아버지로 지칭했다.
용산구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지방정부로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 노력해왔다. 1996년 구 대표단이 처음 퀴논시를 방문했다. 작년 우호교류 20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를 용산구 이태원과 퀴논 현지에 각각 조성한 바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낯선 타국에서 공부하느라 고생한 우리 딸뜰이 드디어 졸업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미래 인재로 왕성하게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