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돈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2017-02-26 06:00
한진해운 파산으로 협력업체의 대규모 실직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돼 기업들의 채용 감소와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낸 서울인포그래픽스를 보면 만 19세 이상 서울 직장인의 65.5%는 평소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장인 중 남성은 65.9%, 여성은 64.9%로 비슷했다.
서울 직장인 10명 중 5명은 가정보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과 가정의 우선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 직장인의 28.8%가 '대체로 일이 우선이다', 26.2%는 '일이 우선이다'로 응답했다. '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34.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61.8%, 여성의 46%가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 했다. 또 고용이 불안정한 직장인보다 불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가정을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였다.
근로여건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49%), 약간 만족(24.3%), 약간 불만족(19.8%) 등 순으로 10명 중 2명은 만족하지 않았다. 근로여건에서 만족하는 부문은 인간관계(35.4%), 하는 일(33.5%), 성희롱 방지노력(33.1%) 등의 순이었다. 불만족하는 부문은 임금(41.3%), 복리후생(33.6%), 장래성(3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느 누구도 실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이나 이직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미래를 꿈꾸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대체로 우리는 소득과 직장에 맞춰 미래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런 미래설계의 기반인 직장이 흔들리면 삶의 기반이 흔들리게 되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생각하기 싫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아직 주택대출금은 1억원이나 남아있고 아이는 이제 중학생, 최근에 자동차를 바꿔 차량할부금도 4천만원이 넘고 매월 생활비도 200만원이 넘게 필요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퇴직금과 예금, 보험 등을 정리해서 몇 개월은 충당되겠지만 집도 차도 처분해야 하고 자녀의 학원과 생활비도 줄여야 한다.
우리는 항상 인생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인생이란 꼭 그렇게 흘러가지 만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항상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비상예비자금을 따로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규모는 월 고정비용의 3~6개월치가 좋다. 비상예비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실직, 이직 등으로 인한 소득공백이 생긴다면 주택마련, 여행, 자녀교육, 노후준비 등을 위해 운영중인 저축과 투자를 줄이거나 뒤로 미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비상예비자금은 별도의 통장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생활비 통장에 넣어두면 이런 저런 일들에 쉽게 써버리기 때문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실직에 대비해 평소 소득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만약 월급 이외에 임대소득, 이자·배당, 투자소득 등을 통해 월급여 만큼의 소득이 추가로 있다면 단기적인 실직 상황이 발생해도 자금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자금운영 방법이다. 만약 매월 1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바꿔 재산소득을 늘려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것이 고용불안을 해결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