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성공하는 자영업자 자산관리 전략

2017-02-19 06:00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권과 나이스신용평가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을 업종별·유형별로 미시분석한 결과, 총 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6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그동안 많아야 500조원대로 추정돼 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영업자 대출을 460조원으로 조사해 발표했고,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회사 자료를 토대로 이보다 많은 520조원으로 집계했다.

금감원이 이번에 파악한 자영업자 대출 650조원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잔액인 1300조원의 절반에 맞먹는다. 다만 이번 자영업자 대출에는 가계대출에도 포함되는 자영업자의 가계대출도 들어가 있다.

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최근 3년 사이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지만, 유독 자영업자의 대출만 2배 이상 늘었다. 경기불황으로 빚을 내 빚을 갚으면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어들자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조류독감, 구제역에 노로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면서 문을 닫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창업 후 5년을 버티는 곳이 5곳 중 1곳이 채 안 될 정도다.

갑자기 불황이 닥치면 임대료, 직원급여, 공과금 등 고정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문을 닫기 일쑤다. 더 큰 문제는 한번 자영업을 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자영업을 이어가면서 부채가 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만난 자매는 부모님이 2년마다 메뉴를 바꾸며 식당을 이어가느라 결혼도 저축도 포기하고, 부모님의 사업 빚을 갚고 있었다.

결국 동생은 결혼도 하고 자기인생을 살고 싶다면서 더 이상 부모님 빚을 갚지 않겠다고 선언해, 언니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자영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경제적으로 보다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 '직장인보다는 시간적인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어서' 등의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고정수입이 없고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반대급부를 감당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자영업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할까?

먼저, 사업통장과 개인통장을 구별해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통장을 하나로 관리하다 보면 사업지출이 증가하거나 가계지출이 늘어나면 사업도 가계도 모두 어려워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업계좌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사업계좌에서 매월 급여를 받는 형태로 고정소득을 개인계좌로 보내 사업체와 가계의 소득을 구분해야 한다.

사업계좌의 잉여금은 사업체의 어려움에 대비해 비상예비자금계좌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사업체가 어려워지더라도 사업계좌 예산 내에서 사업체를 정리할 수 있어, 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재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소득의 안정화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영업은 매월 고정비용이 발생하므로, 항상 고정비용 이상의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안정적인 자영업 유지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부동산, 금융소득 등 소득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소득이 일시적으로 줄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언제까지 사업을 영유할지 알 수 없으므로 내가 일해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내가 벌어 놓은 돈이 소득을 만들어내는 재산소득을 늘려가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현재의 사업체 현황을 점검하고 구조를 바꿔야 불황에 잘 대처할 수 있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