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한국여성 평균 기대수명 90세 넘어…전세계 최장 기록 전망

2017-02-22 10:40
공공 의료보험, 건강한 식습관 등 큰 역할…"불평등할 수록 기대수명 줄어"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출생자 및 65살 기준으로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한국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유명 의학 저널인 랜싯에 21일(이하 현지시간)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30년 많은 국가의 여성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5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90.8살에 달한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남성들은 경우에는 흡연과 음주 등으로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출생하는 한국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은 여성보다 대략 6년이 짧은 84.07 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을 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했으며, 호주, 스위스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성별 간의 격차는 생활습관이 점차 비슷해지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이번 연구를 이끌었던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공중보건학 교수 마히드 에자티(Majid Ezzati)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결과는 90살이라는 한계선을 깬 그룹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90살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인간들의 수명에 한계는 있지만, 우리가 그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늘어난 수명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분석은 35개 주요 산업국가의 사망률과 수명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들의 데이터가 모두 포함됐다. 

선진국 중에서 평균기대수명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이이었다. 미국의 경우 여성의 평균 수명은 83.3살, 남성의 평균수명은 79.5살이었다. 이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에자티 박사는 "기대수명이 낮은 나라에서는 젊은이와 중년층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40대와 50대에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들 연령의 사망 원인은 비만, 살인, 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이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인 의료보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각 국가들의 평균 수명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 2030년 기준 평균 시대수명이 가장 짧은 이들은 마케도니아 여성과 세르비아의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자티 박사는 평균 기대수명의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평등'이라고 강조했다. 영유아기 사망률이 높고, 부상과 폭력 등으로 인한 젊은 층의 사망률이 높을 경우 평균 기대수명의 수치는 내려간다. 반면 보편적 의료보험과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은 한국처럼 평균수명을 늘리는 결과는 가져온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한국이나 다른 개발도상국, 그리고 스위스, 캐나다 등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잘하고 있는 국가"라고 에자티 박사는 지적하면서 한국이 최장의 기대수명을 얻게 된 비결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 개선, 교육과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한 것 등을 꼽았다. 낮은 혈압과 낮은 흡연률 그리고 잘 갖춰진 의료보험 등도 수명 연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이같은 한국의 사례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에자티 교수는 밝혔다. 그는 "한국이 한 것은 서구의 국가들이 발전 부분에 있어 추구한 것과 정반대의 것들이었다"면서 "사회보장, 노년 시대 설계, 연금 등에 대해서 (서구 국가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