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미중 무역전쟁 안된다, 中 외자 철수론 편파적"

2017-02-22 14:26
가오후청 상무부장 "미중 무역전쟁 선택지 아냐, 대화하고 협력하자"
중국 1월 FDI 감소가 외자 엑소더스? 산업구조 전환, 연휴 영향일 뿐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 부장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 최근 불거진 중국 내 외자 엑소더스 확대 우려에 대해서는 "편파적인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가오 부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 통상무역 관련 이슈에 이렇게 답변하고 올해 중국 통상무역, 외자유치 등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2일 보도했다.

가오 부장은 "중국은 '개방 경제'로 계속 전진하고 개방의 질과 수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물론 이 길은 무역 갈등, 무역보호주의의 난관이 존재하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들었다. 가오 부장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반보조금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며 공격하는데 중국은 미국의 항공기, 대두, 농업 분야 최대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양국의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보호 무역주의 태동, 양적완화 파도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모두를 위해 '개방 경제'로 나아갈 것이며 이것이 '경제 세계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강조한 '경제 세계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동시에 미국이 고강도 카드를 꺼내기 전에 대화와 협상으로 합의점을 찾자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앞서 관영언론 등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했던 것과 다른 접근으로 주목됐다.

최근 불거진 중국 외자 엑소더스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가오 부장은 "올 1월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대비 9.2% 급감하며 외자 엑소더스 가속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이러한 관점은 지나치게 편파적"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산업구조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하이테크·3차산업 등 중심의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탈 현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FDI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중국의 실질사용외자액은 8132억 위안으로 4.1%가 늘었다. 특히 의약품 제조, 의료기기, 첨단 서비스업의 외자유치액은 전년 동기대비 55.8%, 95%, 86.1%씩 급증했다.

1월 중국 FDI가 줄어든 것은 춘제(春節·음력설) 연휴의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량궈융(梁國勇)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경제사무관은 경제참고보와의 인터뷰에서 "1월 FDI 감소는 춘제 연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반적으로 춘제가 있는 2월 FDI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올해는 1월에 연휴가 걸친데다 연휴가 없었던 지난해 1월 FDI는 상대적으로 많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오 부장은 올해 중국 외자 유치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제체제 개선으로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고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외자 진입제한을 완화하고 투자·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