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경련 공식 탈퇴...이로써 4대 그룹 모두 떠났다

2017-02-21 11:5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탈퇴한다. 이로써 삼성과 LG, SK에 이어 현대차까지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면서 전경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전경련에 가입된 현대차그룹 11개 계열사 모두 전경련을 탈퇴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대 회장 때부터 전경련 활동을 해왔기에 탈퇴 발표여부에 신중했다”며 “그룹의 경영 방침 등을 고려한 끝에 최종적으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경련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전경련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의 맏형 현대차를 필두로 각 계열사별로 탈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결정한 바에 따라 계열사도 자동적으로 전경련 탈퇴에 참여하게 됐다”며 “조만간 공문형태로 공식 탈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경련에 가입한 계열사 11곳 모두 회비 고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올해 회비를 내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단 멤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전경련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은 모두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LG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고 이달 들어 삼성그룹과 SK그룹이 탈퇴 결정을 내렸다.

전경련은 지난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 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정경유착 정황이 드러나면서 곤혹을 치렀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탈퇴를 약속한 후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회원사들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마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 하면서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며 “전경련 회비의 70% 이상을 납부한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면서 전경련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사회를 연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