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인구 급증한 신도시 집배원 늘린다"... 근무여건 개선대책 발표
2017-02-20 13:51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최근 전국집배노동조합이 제기한 우체국 집배원의 장시간 중노동에 따른 돌연사 의심 사망을 계기로 우정사업본부가 근무 여건 개선대책을 내놨다.
이병철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집배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집배원들이 사고 없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정사업본부가 발표한 집배 여건 개선대책에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배달물량과 세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지역의 집배원을 증원하고 민간위탁배달을 확대해 과도했던 업무를 경감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집배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과부하가 걸린 우체국의 집배원 업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집배원 업무의 전산화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배원들이 사용하는 일반PDA도 스마트 PDA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집배원의 주당 근로시간을 48.7시간에서 44시간 이내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본부는 집배노조가 제기한 집배원의 평균노동시간이 주당 55.9시간, 연간 2888시간에 이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집배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 조사에서 주당 노동시간은 48.7시간, 연간 2531시간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또 노조 측이 주장한 토요근무로 인한 초과근무가 과로사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 집배원은 토요배달에서 제외하고 민간위탁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민간위탁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경우 희망 집배원을 우선적으로 근무에 투입하고, 순번제 근무조를 편성해 배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