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전세, 봄철 앞두고 분당·일산 등 1기 중심 모처럼 '기지개'
2017-02-20 14:10
1기 신도시 주간 0.07% 상승…올 들어 최대치 기록
인근 서울, 2기 신도시에 비해 전세가격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세입자들 선호
인근 서울, 2기 신도시에 비해 전세가격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세입자들 선호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신도시 전세시장이 분당, 일산 등을 중심으로 모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도시 전세시장은 지난 겨우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도권 일대에 신도시를 대체할만한 입주 물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1기 신도시의 경우 노후화가 진행된 점이 세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도시 일대 전세시장은 우수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역세권에 속한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수개월간 전세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1기 신도시가 0.07%, 2기 신도시가 0.00%를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역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신도시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 0.10% △일산 0.07% △평촌 0.07% △산본 0.02%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신도시 중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것이 특징이며, 젊은 직장인 및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형성되고 있다. 특히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한 매물들에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최근 한동안 1기 신도시의 전셋값은 꾸준히 하락한 반면, 인근 지역인 서울, 2기 신도시 등의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며 "세입자들이 아무래도 가격에 민감하다보니, 1기 신도시에 다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사실 세입자들이 새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1기 신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다. 웬만한 지하철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인프라가 풍부해 실거주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요즘 봄 이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1기 신도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요인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