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인자' 최룡해, 김정일 75돌 기념행사 불참

2017-02-18 15:51

손 흔드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위대한 령도자(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75돌 경축연회가 1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였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행사에 참석한 지도부의 명단을 공개했으나 최룡해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룡해는 지난 1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오후 따로 발표한 '국가 책임일꾼'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자 명단에도 이름이 소개되지 않았다.

한편, 최룡해는 최근 현지시찰에 연이어 나서며 소위 '2인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어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김정일 생일 행사 불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룡해의 불참 배경에 대해 "지난해에도 (광명성절 행사에) 나오지 않았으며 신변이상설은 성급한 이야기"고 설명했다.

또 최룡해가 다른 장소에서 주요 임무를 담당하느라 행사에 나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가 이틀 동안 주요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최룡해가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발사 배경 등을 설명하고자 지난 12일께 중국으로 떠났으나 김정남 피살로 귀국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