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3월 미 금리 인상설에 횡보 우려
2017-02-19 06: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미국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답답한 횡보 장세가 우려된다.
19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2030~2090선이다. 2080선인 현 지수를 감안할 때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17일까지 한 주 동안 2078.65에서 2080.58로 1.93포인트(0.09%) 올랐다. 이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2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482억원, 640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이런 말이 나오기 무섭게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는 23일 발표될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되는 이유다. 연준의 경기인식 판단과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평가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의 스탠스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소비심리와 주택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언급했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와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감세 정책에 따른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다"라며 "반면 국내 증시는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와 더불어 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이라는 스트레스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눈여겨 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21일 발표되는 미국과 유로존의 2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한국의 경우 20일 지난달 수출입 실적 잠정치가 나온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서비스업 PMI는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전달보다 개선폭이 둔화될 전망이고, 리플레이션 압력을 지지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환율 영향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주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환율변수에 비교적 덜 민감한 유통 등 내수주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중소형주가 바닥을 통과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