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연천 돼지·사슴 등 우제류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
2017-02-17 15:34
사상 첫 구제역 'O+A형 백신' 주입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경기 연천 지역 돼지를 비롯해 염소·사슴 등 우제류에 대한 일제 접종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전국 가축시장 폐쇄 및 발생 지역의 우제류 반출 금지 시한을 연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이날 오후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연천 지역 내 돼지 67개 농가 12만1000마리를 비롯해 염소·사슴 26개 농가 1천마리 등 모두 12만2천마리에 대해 'O+A형 백신' 일제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돼지에 대해 O형과 A형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O+A형' 백신이 접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가축방역심의회가 열린 이후 당국은 소에 대해서는 O+A형을, 돼지는 O형 백신 상시 접종만 해왔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발생 초기부터 돼지 농가로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돼지농장에서의 A형 발생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경기도 현장 방역관과 대한한돈협회의 접종 요청에 따른 조치"라며 "과거 2010년 1월 포천·연천의 소 농가에서 발생한 A형 바이러스가 1개월 이상 잔존한 사례가 있었던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또 전국 가축시장도 폐쇄 시한을 당초 18일에서 오는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구제역 발생 자체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전국 소 일제 백신접종과 발생 시·군 인접지역의 돼지에 대한 O형 백신 일제접종(14~18일)에 따른 항체형성 시기(1~2주)를 고려한 결정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전북·경기도 등 3개 지역 내 우제류 가축의 타 시·도 반출 금지 시한도 마찬가지로 26일까지 연장된다. 당국은 돼지를 제외한 전국의 농장 간 살아 있는 모든 축종의 농장 간 이동금지 기간 역시 연장한다.
이천일 국장은 "영국 메리알사와 계약된 백신 수입 물량은 2월말~3월초로 예정돼 있어 이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들어오려고 접촉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A형 구제역이 우리나라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적은 없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수용해 일제접종을 하기로 한 것이고, 앞으로 항체형성 기간을 고려할 때 2월 말까지 중요한 기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