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바스병원 인수 '적신호'...키맨은 이재명
2017-02-16 18:06
복지부, 법원 회생계획 인가 제동…성남시, 재산처분 등 최종 판단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회공헌을 위해 의욕적으로 나선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권주자로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정부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은 비영리법인으로, 특정 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행 의료법상 비영리법인은 파산하면 채무를 청산하고 나머지 재산은 국고로 귀속시켜야 하는데, 법원을 통해 회생 신청을 한 것은 늘푸른의료재단이 처음이다. 그러다보니 법원이 회생절차를 통해 롯데에 인수합병의 물꼬를 터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이처럼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제동을 걸면서, 롯데는 보바스병원을 통해 공언했던 사회공헌마저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다만 늘푸른의료재단에 대한 최종 관리 권한이 병원 소재지인 성남시에 있다는 점이 변수다.
성남시는 법원에서 회생을 인가하면 재단의 이사 변경 내용과 기본재산 처분방법, 의료법 저촉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복지부는 성남시에 법리 검토 결과를 전달하고 함께 협의해 막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야권 후보인 이 시장이 시민단체들의 ‘롯데의 보바스병원의 인수는 병원 영리화의 수순’이란 반발에서 자유롭지 않아, 롯데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다만 이 시장이 당분간 대선 레이스에 올인, 전국투어까지 감행하고 있어 보바스병원 인수 건을 당분간 뒤로 미룰 것으로 가능성이 커, 롯데가 이 시장을 설득할 여지는 있다.
롯데는 재활전문인 보바스병원 인수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병원 영리화에 선을 긋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혁신안을 제시한 것 중의 핵심이 사회공헌”이라며 “이후 이뤄진 보바스병원 인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르신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둔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