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피살] 김정남 피살 이틀 만에 첫 용의자 검거

2017-02-15 23:2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첫 용의자인 20대 여성 검거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배포한 수사 상황 관련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20대 여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다른 공범들의 뒤를 쫒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수사 상황 성명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김정남 부검 병원 앞의 북한 대사 차량. [사진=연합]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 여성이 1988년생(29세)으로 고향이 베트남 북부도시인 남딘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체포 당시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 이라는 이름이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사건 당시 CCTV에 얼굴이 찍힌 여성으로 검거될 당시에는 혼자 있었다"며 "용의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해 현지 호텔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이틀 만에 사건 현장 부근에 다시 나타난 이유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여성을 심문해 우선 이 여성이 진짜 베트남 국적자인지를 먼저 가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까지 불러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이 여성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통해 CCTV에 찍혔던 다른 1명의 여성과 4명의 남성 등 수사 선상에 오른 다른 용의자들의 신원과 예상 동선 등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지 경찰의 부검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신 인도를 요구했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현지 소식통은 "북측은 부검하지 말고 시신을 인도하라는 요구를 했었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부검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어쨌든 북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이 이뤄진 만큼 양측이 갈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