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비타민 ‘삐콤씨’ 상위버전 ‘메가트루’로 매출 '고공비행'
2017-02-16 03:07
3분기 누적 매출 62억 추가로 점유율 확대…이세돌 광고마케팅 효과도 주효
7개 성분 추가에 가격 5000원차…"삐콤씨 먹을 이유 없다" 지적도
7개 성분 추가에 가격 5000원차…"삐콤씨 먹을 이유 없다" 지적도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멀티비타민 브랜드인 ‘삐콤씨’와 ‘메가트루’는 지난해 3분기에 누적 매출액으로 각각 75억원과 62억원을 기록했다.
1963년 출시한 삐콤씨로 멀티비타민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던 유한양행은 2012년에 출시한 메가트루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제품 출시와 이세돌 바둑기사 9단을 모델로 한 광고 등의 마케팅 요소를 바탕으로 한 사업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잖다. 메가트루가 사실상 삐콤씨의 상위버전에 해당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이유다.
삐콤씨에는 니코틴산아미드 25mg, 리보플라빈 10mg, 셀레늄함유건조효모 40mg, 시아노코발라민1% 0.5mg, 아스코르브산과립(비타민C) 97% 618.6mg, 토코페롤아세테이트50% 40mg, 티아민질산염 15mg, 판토텐산칼슘 23.2mg, 피리독신염산염 5mg 등 9개 성분이 포함돼있다.
메가트루에도 9개 성분이 동일하게 포함돼있으며, 함유량도 대부분은 50mg으로 늘어났다.
이외에 메가트루에는 비타민B7인 비오틴1% 10mg과 비타민D인 콜레칼시페롤가루 4mg을 비롯해 산화아연 18.7mg, 이노시톨 50mg, 콜린타르타르산염 50mg, 폴산 0.2mg, 황산망간 15.4mg 등 총 7개 성분이 추가로 들어있다.
비타민C인 아스코르브산과립이 600mg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만이 삐콤씨의 장점인 셈인데,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삐콤씨를 먹을 이유가 없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
판매가격은 삐콤씨(100정)가 2만5000원대, 메가트루(60정)가 3만원대 수준이다.
한 약사는 “비타민 메가트루와 삐콤씨의 포함 성분 개수와 함량을 비교해보면 삐콤씨를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 저렴한 비타민C 고함량 제품은 많다”면서 “메가트루에는 삐콤씨와 달리 비타민B1으로 티아민질산염 대신 흡수율이 높은 벤포티아민이 포함돼 유리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