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언의 항의?', 사장단 수요 회의 참석하며 '침묵' 일관
2017-02-15 09:13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오는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전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둔 15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이하 사장단 회의)가 예정대로 실시됐다.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사장단 회의는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전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재계 관계자는 "수장이 구속 위기에 있는 만큼 사장단 회의를 열어 이목을 끄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의 얼굴은 하나 같이 굳어 있었으며,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켰다. 매번 회의에 참석하며 최소 인사 정도는 나눴던 것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를 대표하듯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특검 등 최근 현안 관련 질문에 “재판 중이니 말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앞서 지난 18일 오후 이재용 부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달 16일 첫 번째 청구 때보다 더 크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삼성의 경영권 보장을 위해 이 부회장 이외의 경영진들은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박 사장에게도 영장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피의자 신분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도 필요에 따라 추가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지난달 19일 법원이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으로 ‘최순실 사태’에서 벗어나 다시 경영 체계를 추스르던 상황이라 당혹감도 당시 보다 더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