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공략 나선 문재인 "미래부·행자부·국회 분원 세종시로"

2017-02-14 17:0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충청 지역을 방문해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을 공약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국가균형발전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 장관과 공무원이 국회로 가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내려와 상임위 활동과 국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통령도 세종시로 내려와 장관과 공무원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의 복지와 편의를 담당하는 행자부도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면서 “미래부 이전을 통해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한, 대한민국 과학을 이끌어가는 4차산업혁명 본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대한 분권으로 입법·행정·재정·인사·복지자치권을 포함한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에 이양할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지방분권·균형발전 정책에서 더 나아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정분권까지 이루겠다. 이를 위해 개헌 과제 속에 지방분권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도 했다. 

한편, 기념식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표를 가리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공약으로 할까 말까 하다가 과감히 발표를 하고 추진을 했는데, 그 뜻을 이어갈 분이 여기 와 계시다"라면서 "5월 쯤에는 신분이 바뀌어서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개헌 논의에서 '대한민국의 수도는 세종특별자치시로 한다'는 조항만 딱 넣으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