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카드업계 CEO에 쏠린 눈

2017-02-14 07:48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업계가 다음달 수퍼 주총시즌을 앞두고 CEO(최고경영자)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월 주총에서 CEO 연임 및 교체 여부가 결정되는 카드사는 신한·삼성·우리·하나·비씨 등 총 5곳이다. 일단 대부분 카드사 CEO들이 임기 내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여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직 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아 연임 여부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 가운데 신한·삼성·우리·하나·비씨 등 5곳의 CEO 임기는 이미 종료됐거나 다음달 종료된다. 해당 카드사들은 이달말부터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안건을 상정한 뒤 3월 말 주총에서 CEO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다. 차기 카드 사장 후보로는 김형진,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김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을 비롯해 내부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임 부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젊은 피'라는 점이 강점이다. 차기 CEO가 누가됐든 신한카드가 추진했던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은 한층 더 탄력받을 전망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1월 이미 임기가 만료됐다. 원 사장은 2013년 12월 취임한 이후 3년간 삼성카드의 디지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그룹이 현재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변수가 많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삼성그룹의 주총에서 다른 계열사 CEO와 함께 원 사장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의 운명은 오는 3월 말 KT주총에서 결정된다. 서 사장은 지난 2014년 비씨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후 해외사업과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였다. 특히 서 사장을 발탁한 황창규 KT 회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 사장 역시 3연임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다음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유 사장은 지난해 우리카드의 수익성과 체질개선을 모두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도 그의 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정 사장 역시 지난해 하나카드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및 노조·인사 통합 등에 성공해 내부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대통령 탄핵과 특검의 수사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힌 CEO들도 있지만 탄핵정국과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이사회 소집 전인 만큼 변수는 크다는 의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