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평가 바꾼다’·WBC 대표팀, 오키나와 전훈 돌입
2017-02-13 00:01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23일까지 치르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9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1일 LG 트윈스 퓨처스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상대로 실전 감감을 끌어올린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야구는 자주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2009년 제2회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WBC에서의 선전은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3년 열린 제3회 WBC에서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를 하고도 '득실점 비율'에서 밀려 3위로 탈락했지만, 2015년 제1회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으며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한 논란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해외파인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 류현진(LA 다저스), 박병호(미네소타)가 모두 빠지게 됐다. 국내파 중에서는 정근우(한화), 이용찬(두산), 강민호(롯데)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역대 대표팀 중 최종 엔트리 28인을 선발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김인식 감독은 12일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짜는 데 많은 시일이 걸렸다. 힘들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거는 잊어버리고 훈련과 경기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던 김인식 감독은 팀워크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김 감독은 “당장의 실력 향상은 바라지 않기 때문에 먼저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한다. 내야 키스톤 콤비나 내·외야 호흡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항상 투수들이 약하다고 했지만, 결정적일 때 막아줬던 것도 투수다. 이번에도 투수들이 장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주장은 김재호(두산)가 맡게 됐다.
홈 경기의 이점을 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은 23일 귀국한 후 WBC A조 예선 경기가 열릴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25~26일 쿠바와, 28일 호주와 평가전 치른 후 3월 2일 상무, 3월 4일 경찰청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3월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A조 첫 경기를 가지며 이어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을 상대한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투입돼 내야는 메이저리그 준 대표팀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투수들도 굉장히 센 편이고, 공격도 수준급이다. 우리 조 가장 강적이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좌완 투수에 고전했던 대만과 생소한 이스라엘도 역시 강적”이라고 덧붙였다. 베일에 감춰진 이스라엘은 최종엔트리에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를 11명이나 포함시켰다.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