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8원 상승 마감… 트럼프 감세 발언 영향
2017-02-10 15:58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50.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4.8원 올랐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일(1158.1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5원 오른 달러당 1153.3원에 장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몇 주 내로 세제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크게 뛴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항공사 경영진들과 만나 "앞으로 2~3주 안에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세금 및 항공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재정확대 정책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해 위안화 강세가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낮췄다.
중국의 1월 수출은 18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때보다 7.9%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며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