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의리 지키는 ‘단골고객’…숨통 트일까
2017-02-09 18:38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조선업계가 오랜 기간 신뢰를 구축한 단골고객들 덕분에 수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수주절벽 속에서도 단골고객들의 발주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량 달성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LNG업체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3400㎥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엑셀러레이트 에너지’가 대우조선과 건조의향서를 체결한데는 수 십년 동안 구축해 온 양사 간 신뢰가 한 몫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엑셀러레이트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LNG 재기화운반선’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지난 2011년에는 17만3400㎥ 규모의 LNG-FSRU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는 등 20여년간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DHT로부터 31만9000t급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을 수주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선업계는 총 1900억원(8300만달러)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DHT는 현대중공업의 오랜 고객사 중 한 곳이다. DHT는 그동안 발주한 선박 23척(이번 발주 2척 포함) 중 1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노르웨이의 또 다른 단골 고객 ‘호그 LNG’로부터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 호그LNG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에 총 6척의 LNG- FSRU를 발주하며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
업계는 수주절벽에서 발주로 숨통을 트여주는 선사들에게는 품질로 보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주절벽 속에서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으로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됐지만 그간 쌓아온 신뢰와 실력 검증이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품질로 보답하는 것이 신뢰를 이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