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외환보유액 심리적 지지선 3조 달러 붕괴...이대로 괜찮나
2017-02-07 17:45
전달 대비 123억1300만 달러 감소, 환율 안정에도 외화유출 압박 커
위험수준 아니지만, 위안화 절하 전망 키우고 외화유출 가속 우려
위험수준 아니지만, 위안화 절하 전망 키우고 외화유출 가속 우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외환보유액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가 결국 무너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7일 발표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의 3조105억1700만 달러 보다 123억1300만 달러가 줄어든 약 2조998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자 201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3조 달러선이 붕괴된 것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의 외화유출 압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인민은행의 개입도 줄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1월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사수, 혹은 전달 대비 소폭 증가 전망도 나왔지만 중국의 외화유출 압력은 최근의 시장 변화를 넘어섰다.
중국 국내 전문가와 금융기관, 언론은 "3조 달러가 붕괴된다고 해도 두려워 할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광의통화(M2)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로 추산할 때 중국에는 최소 2조1300억 달러~4조2500억 달러가 필요하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적용하면 2조6000억 달러가 마지노선이다.
이 시점에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외화유출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이는 다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우려된다.
중국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는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학교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외환보유액 3조 달러가 일단 붕괴되면 위안화 절하 지속 전망에 힘이 실리고 결국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