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칭 공장 8월 가동...900만대 시대 활짝

2017-02-07 19:00

현대기아차 연도별 판매량[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 900만대 시대를 활짝 연다.

1997년 터키에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면서 시작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전략은 올 하반기 현대차의 중국 5공장인 충칭공장까지 완공되면서 사실상 종착역에 다다른 모양새다.

특히 연 생산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 준공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모두 898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내년 중국 창저우공장의 생산능력이 20만대에서 30만대로 10만대 늘어나면 현대.기아차는 전세계에 908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능력 900만대 시대 연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증대해 왔다. 선진 자동차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과 안정적인 생산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2007년 501만대였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은 2009년 600만대(628만대), 2012년 700만대(718만대), 지난해 800만대(868만대)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특히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중국 충칭공장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900만대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아차 인도공장과 현대차 미국공장 등이 추가로 건설되면 현대.기아차는 향후 3~4년내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 1000만대 시대도 맞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짓고 생산을 늘렸다가는 자칫 공급과잉으로 그룹과 협력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며 “주요 완성차업체간 글로벌 신흥시장 선점을 위한 견제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내년 상반기 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

올해로 중국 진출 15주년을 맞이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충칭 공장 가동을 계기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각오다. 과거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고속 성장한 신화를 되새기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 하반기 충칭공장까지 가동되면서 중국시장에서 누적판매 1000만대라는 대기록 달성도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2002년 합작법인 북경현대기차를 설립하고 중국에 본격 진출한 현대차는 진출 10년 만인 2012년 누적판매 400만대를 달성한데 이어 4년 만인 지난해 8월 8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판매 목표량을 125만대로 잡았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중국에서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지배력을 넓혀 젊은층 고객을 적극 공략하는 등 전략을 가다듬어 주도권 탈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