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리스크에 대비하라"…프랑스 국채가격 급락
2017-02-07 16:45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 마리 르펜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가격은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금리는 1.159%까지 솟았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스프레드(금리차)도 2012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폭인 0.77%로 확대됐다. 지난해 10월초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피용 총리가 아내와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고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시인하면서 르펜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시장을 자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FT)는 6일 지적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대선 출정식을 가진 르펜은 대표적인 반세계화주의자다. 그는 이민정책에 있어서도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나토 및 EU 등 유럽 공동체의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르펜의 정책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의 것들과 매우 닮았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르펜이 EU 탈퇴와 관련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제안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프랑스의 EU 탈퇴는 영국의 브렉시트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프랑스도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고 예전 통화인 프랑으로 돌아갈 경우 유럽의 경제적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커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프랑스의 통화가 유로에서 프랑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충격에 빠졌던 경험이 시장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대선은 결선 투표제로 1차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4월 23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만약 50%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 7일에 최종 투표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