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움직여도 가구 사는 시대

2017-02-08 04:00

한샘몰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한샘몰]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가구 매장에 방문해 일일이 둘러보지 않고, 손가락만 이용해도 가구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이 홈쇼핑, 소셜 커머스, 자체 온라인 매장 등에서 가구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직접 매장에 가는 수고를 덜고 전화나 클릭 만으로도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애초에 가격이 합리적인 상품군을 선보일 뿐 아니라, 판매관리비가 감소해 비용이 절감된다.

한샘은 온라인 매장과 홈쇼핑, 소셜커머스에 전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활용하는 중이다. 특히 온라인 매장인 한샘몰에서 판매한 '샘 책장'의 경우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 기준 지난 1월 150만개가 판매됐다. 지금까지 판매된 샘 책장을 쌓으면 63빌딩(지상 249m) 1만개 보다 높다.

홈쇼핑 반응도 좋다. NS홈쇼핑의 경우 한샘 매출액 200억원 돌파를 기념해 오프라인 동일모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특집전을 열기도 했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젊은 층보다 평균적으로 소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소셜 커머스 내 고가 상품인 인테리어 관련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티몬 내 '한샘시공기획' 키워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40대 인기 검색어 7위에 올랐다.

현대리바트 역시 리바트몰이라는 전용 온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해 온라인 부문을 한층 강화했다.

리바트몰은 2009년 개설 이후 매년 30~40%씩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2015년 방문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온라인 매장을 통한 매출액은 사업 시작 5년 만인 2014년 550억원을 기록했다. 

게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내 현대홈쇼핑이라는 든든한 판로가 있다. 이를 토대로 베트남 현지 TV홈쇼핑 합작법인 ’VTV현대홈쇼핑‘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소셜커머스에서도 각종 가구와 주방, 붙박이장 인테리어 시공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에몬스가구 역시 지난해 홈쇼핑 전용 침대를 내놨다. 후발 주자인 만큼, 에몬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채널 다양화 및 전용 상품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몬스가구는 '웰스테이'를 가구 트렌드로 보고, 전문 리빙큐레이터 양성 체계 및 홈쇼핑과 온라인 등 유통망 강화를 선언했다. 기존 온라인 외에도 T커머스, 옴니 등 기존 매장에서 운영하지 않았던 채널들도 확보할 예정이다.

옴니 채널의 경우에는 고품질의 오프라인 제품을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 또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출 600억원을 돌파한 방송 라이브와 T커머스 분야를 더욱 활성화시켜 광고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손가락 구매'가 갖는 한계점도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구가 오래 쓰는 내구재인 만큼 자재를 꼼꼼히 살펴보거나 문을 여닫아보는 등 품질을 직접 살펴보는 소비자가 다수다.

이에 대해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브랜드가 갖는 신뢰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매장이나 소셜커머스에 최대한 자세하게 제품 설명을 기재하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고, 홈쇼핑은 제품 질감과 사용감 등이 그대로 전달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브랜드 전용으로 체험단을 꾸리는 등 추가적인 방법으로 신뢰 기반 구매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