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박이' 먹으러 서울 오는 '싼커'…쇼핑 품목, 아낌없이 사들여
2017-02-10 11:15
'서울 형님들과 풍경' 즐기려 방문…중국어 안내 부족해 답답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린(32)씨는 일년에 한번 이상 서울을 방문한다.
이번달에도 신년모임차 서울에 사는 '한궈(韓國) 따거(大哥·형님)'들과 함께 파티를 하기 위해서 방한했다. 한국에 오면 즐겨먹는 신사동 먹자골목의 차돌박이를 안주로 '소맥 회동'을 할 계획이다.
중국 서부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하는 청두에는 전세계 식당들이 모여 있지만 서울에 사는 형님들과 한국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일년에 두번정도 세시간 반 거리의 인천행 비행기에 오른다.
린씨의 아내는 쇼핑 핫 플레이스인 강남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에서 패션 사진을 찍거나 판매용 의류 샘플들을 구입해간다. 청두는 중국의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소비 성향이 강하고 한국인들처럼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 도시이다.
이번에는 친하게 지내는 청두시 공무원들에게 돌릴 선물용 100만원짜리 가방과 34만원짜리 선글라스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한국 여행 초기에는 시내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차츰 서울행이 잦아진 뒤에는 단체 관광객들을 피해 숙박공유업체들을 자주 이용한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들은 단체 관광객 '유커'들과는 관심사부터 쇼핑 장소까지 여러모로 다르다.
중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 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달 유커 5명, 싼커 15명, 가이드 2명, 관광안내소 직원 2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싼커들의 서울 방문 목적은 주로 휴식, 쇼핑, 음식이었다.
이들은 중국판 트위터와 카톡인 웨이보와 웨이신(微信·위챗)을 사용해 찾은 정보와 스마트폰 지도·중한 사전을 갖추고 서울의 핫 플레이스와 맛집을 찾아가고 서울 '패션 피플'이 입는 옷을 산다.
서울시 관광사업과 관계자는 "서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멀리 떨어진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남산, 남대문 등을 찍고 면세점을 순례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다니느라 '5일 여행하면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터뷰에 응한 싼커들은 1인당 쇼핑 예산이 수백만원이라고 답하는 등 구매력도 상당해 보인다.
선양에서 온 30대 초반 여성 2명은 "어제 도착해서 명품 옷과 얼굴 마사지 기계, 화장품, 아기 옷 등 각자 200만원어치 밖에 못 샀다.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5일 일정으로 온 국가기업 직원 쉬모(28)씨는 "화장품 등을 사달라는 부탁이 많아서 쇼핑 예산은 380만원이다"라며 "250만원짜리 유럽 명품 가방을 샀는데 중국보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아서 만족했다"고 말했다.
칭다오에서 온 30대 자영업자 여성은 "김과 과자, 명품 화장품 등을 사는 데 180만원 넘게 썼는데 더 사야 한다"고 말했다.
싼커든 유커든 손에는 쇼핑 봉투를 들고 마음에는 서울 사람들을 담고 간다. 인상 깊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다들 관광 중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꺼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가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사람, 식사할 때 아이를 돌봐 준 식당 직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문화재 해설사,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운전자들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련된 서울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옷차림과 화장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는 답도 있었다.
나쁜 경험 역시 사람들 때문이었다. 불친절한 화장품 가게 직원이나 강매하는 상인 등이 거론됐다. 특히 불친절, 바가지 요금, 언어 소통 안됨 등으로 택시 기사들을 향한 불만이 많이 나왔다.
이들은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중국어 안내가 부족하고 식당에 중문 메뉴판을 찾기 어려운 점 등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면세점은 너무 복잡해서 꺼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사드 갈등 가운데 싼커들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간접광고(PPL)를 하고 바이두 등에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향력이 큰 파워블로거(왕홍)를 초청해 서울 관광 팸투어를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싼커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관광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선한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자 주변 관광명소나 행사 할인쿠폰 등 정보를 자동 제공하는 것이다.
교통카드와 16개 관광시설 연계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디스커버 서울 패스는 이미 5천장 이상 팔렸다. 올해는 2∼3일권으로 다양화하고 평창올림픽과 연계한 스페셜 패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체험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장터도 규모를 확대한다. 음식점 중국어 모바일 메뉴판 제작 지원과 관광명소 표지판 안내체계 정비 등도 하고 있다.
이번달에도 신년모임차 서울에 사는 '한궈(韓國) 따거(大哥·형님)'들과 함께 파티를 하기 위해서 방한했다. 한국에 오면 즐겨먹는 신사동 먹자골목의 차돌박이를 안주로 '소맥 회동'을 할 계획이다.
중국 서부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하는 청두에는 전세계 식당들이 모여 있지만 서울에 사는 형님들과 한국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일년에 두번정도 세시간 반 거리의 인천행 비행기에 오른다.
린씨의 아내는 쇼핑 핫 플레이스인 강남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에서 패션 사진을 찍거나 판매용 의류 샘플들을 구입해간다. 청두는 중국의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소비 성향이 강하고 한국인들처럼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 도시이다.
이번에는 친하게 지내는 청두시 공무원들에게 돌릴 선물용 100만원짜리 가방과 34만원짜리 선글라스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한국 여행 초기에는 시내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런데 차츰 서울행이 잦아진 뒤에는 단체 관광객들을 피해 숙박공유업체들을 자주 이용한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들은 단체 관광객 '유커'들과는 관심사부터 쇼핑 장소까지 여러모로 다르다.
중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 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달 유커 5명, 싼커 15명, 가이드 2명, 관광안내소 직원 2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싼커들의 서울 방문 목적은 주로 휴식, 쇼핑, 음식이었다.
이들은 중국판 트위터와 카톡인 웨이보와 웨이신(微信·위챗)을 사용해 찾은 정보와 스마트폰 지도·중한 사전을 갖추고 서울의 핫 플레이스와 맛집을 찾아가고 서울 '패션 피플'이 입는 옷을 산다.
서울시 관광사업과 관계자는 "서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멀리 떨어진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남산, 남대문 등을 찍고 면세점을 순례하는 빡빡한 일정으로 다니느라 '5일 여행하면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터뷰에 응한 싼커들은 1인당 쇼핑 예산이 수백만원이라고 답하는 등 구매력도 상당해 보인다.
선양에서 온 30대 초반 여성 2명은 "어제 도착해서 명품 옷과 얼굴 마사지 기계, 화장품, 아기 옷 등 각자 200만원어치 밖에 못 샀다. 아직 시작도 못 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5일 일정으로 온 국가기업 직원 쉬모(28)씨는 "화장품 등을 사달라는 부탁이 많아서 쇼핑 예산은 380만원이다"라며 "250만원짜리 유럽 명품 가방을 샀는데 중국보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아서 만족했다"고 말했다.
칭다오에서 온 30대 자영업자 여성은 "김과 과자, 명품 화장품 등을 사는 데 180만원 넘게 썼는데 더 사야 한다"고 말했다.
싼커든 유커든 손에는 쇼핑 봉투를 들고 마음에는 서울 사람들을 담고 간다. 인상 깊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다들 관광 중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꺼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가며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사람, 식사할 때 아이를 돌봐 준 식당 직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문화재 해설사,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운전자들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련된 서울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옷차림과 화장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는 답도 있었다.
나쁜 경험 역시 사람들 때문이었다. 불친절한 화장품 가게 직원이나 강매하는 상인 등이 거론됐다. 특히 불친절, 바가지 요금, 언어 소통 안됨 등으로 택시 기사들을 향한 불만이 많이 나왔다.
이들은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중국어 안내가 부족하고 식당에 중문 메뉴판을 찾기 어려운 점 등은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면세점은 너무 복잡해서 꺼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사드 갈등 가운데 싼커들을 계속 유치하기 위해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 간접광고(PPL)를 하고 바이두 등에 온라인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향력이 큰 파워블로거(왕홍)를 초청해 서울 관광 팸투어를 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싼커들의 편의를 위해 서울관광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선한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자 주변 관광명소나 행사 할인쿠폰 등 정보를 자동 제공하는 것이다.
교통카드와 16개 관광시설 연계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디스커버 서울 패스는 이미 5천장 이상 팔렸다. 올해는 2∼3일권으로 다양화하고 평창올림픽과 연계한 스페셜 패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체험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장터도 규모를 확대한다. 음식점 중국어 모바일 메뉴판 제작 지원과 관광명소 표지판 안내체계 정비 등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