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➋ 포켓몬 잡으러 정동길로...몬스터볼이 넘쳐난다

2017-02-03 18:05
포켓스탑만 12곳에 달해

[서울 정동길에는 몬스터볼을 받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12곳에 이른다]


금요일 점심시간. 이른 점심을 먹고 정동길을 따라 걷다보면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걷는 직장인들이 많다. 가다가 잠시 멈춘다. 어김없이 포켓몬고 게임에 열중하는 직장인들이다.

치열했던 한 주를 달려온 뒤, 남은 오후 시간의 업무만 끝나면 꿀맛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탓일까? 짧은 점심시간의 틈을 내서 포켓몬고 게임 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발길이지만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정동길 주변에는 경향신문과 아주경제, 문화일보 등 언론사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경향신문 건물에 입주한 민주노총, 길 건너편의 강북삼성병원 등에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 층의 직장인들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에도 수월치 않게 포켓스탑(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과 여러 가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닌텐도가 개발한 포켓몬고 게임의 기본은 포켓몬을 잡는 것이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몬스터볼이다. 포획한 포켓몬을 진화시키고 강화시켜 체육관에서 다른 유저들과 싸움을 벌이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면, 당신은 게임폐인이 틀림없다.
 

[경향신문 앞 포켓스탑]


경향신문에서 덕수궁쪽으로 가는 정동길 초입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포켓스탑이 나타난다. 잠시 내려가다 보면 프란치스꼬 회관 맞은편에 <남아상>이라는 포켓스탑도 나온다. 다만 정동길의 경우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이화여고박물관 앞에 있는 포켓스탑]


<가족 아치게이트>에 이어 이화여고 박물관 앞에 <비석>이 나온다. 하마비, 즉 말에서 내리는 표식이 비석이라는 표현으로 되어 있다. 하마비라고 해도 좋으련만.

이쯤에서 발길을 잠시 왼쪽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자. 역사교과서에서 나오는 아관파천(조선 후기 고종이 일본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러시아공사관으로 피한 사건)의 주무대인 구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는 길이다.
 

[구 러시아공사관 포켓스탑]


초입에는 <한국 가톨릭수도원 첫 자리 기념비>가 나오고 <정동근린공원>과 <구러시아공사관>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만 3곳의 포켓스탑이 자리하고 있다.
 

[중명전 포켓스탑]


다시 길을 돌아와 정동길로 복귀해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정동극장에 이르기 전 <신아기념관>이 나오고 <중명전 입구>와 <중명전>이 나온다.


배재학당 가는 길과 덕수궁길, 그리고 주한 미대사 관저 가는 길 등 네 갈래 길 가운데 분수대가 나오고 이 주변에도 두 곳의 포케스탑이 있다. 덕수궁 담 옆 라는 조형물과 서울 시립미술관 입구의 <장미조형물>이다.
 

[덕수궁 돌담길 옆 포켓스탑]


여기서 발걸음을 다시 돌린다. 모두 12곳의 포켓스탑을 지나쳐 왔다. 한곳에서 평균 2개 정도의 몬스터볼을 획득했다고 계산하면 한 번의 산책길에 24개의 몬스터볼을 얻게 된다.

경향신문쪽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48개의 몬스터볼이 생기는 셈이다. 포켓몬 사냥보다는 산책을 하며 주변의 역사성이 깃든 건물과 길을 걸으면서 몬스터볼을 얻기에 최적화된 곳이 바로 정동길이다. 5분이 지나면 다시 활성화되는 포켓스탑의 기능을 잘 살리면 수많은 몬스터볼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몬스터볼에 굶주린 포켓몬고 유저들은 정동길을 찾아 허기를 해소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