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1000만 이용자 육박...'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추월 글쎄

2017-02-02 15:24

왼쪽부터 나이언틱의 포켓몬고,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나이언틱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6개월만에 뒤늦게 출시됐음에 불구하고, 약 1주일만에 1000만 이용자에 육박하는 것. 매출 순위도 단숨에 2위에 올라서며 넷마블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을 위협하는 형국이다. 다만, 포켓몬고가 레볼루션처럼 장기적인 흥행을 일으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높다.

2일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포켓몬고 다운로드 수(이용자 수)는 774만2692명에 달한다. 24일 출시일부터 1주일 간 약 770만명이 포켓몬고를 설치하고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애플의 앱스토어 이용자까지 더하면 1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미국·호주 등에서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이 재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켓몬고의 일사용자수(DAU)도 28일 설 당일에는 523만명을 달성하며서 종전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각각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포세권(포켓몬+역세권)', '포수저(포켓몬+금수저)' 등의 신조어도 생기고 있다. 포켓몬고에 따른 경제효과를 뜻하는 '포케코노미(포켓몬고+이코노미)'라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 흥행작인 레볼루션의 아성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14일 출시한 이후 누적가입자수가 500만명에 달하며, 한 달 만에 누적매출이 206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게임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포켓몬고 출시 당일 이용자는 총 291만명으로 레볼루션의 첫날 이용자(100만명)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첫 주간 이용자수에서도 포켓몬고(758만명)가 레볼루션(166만명)을 크게 앞선 데다가, 포켓몬고가 앱 마켓 매출 2위 자리까지 꿰차고 올라오면서 레볼루션의 자리가 위협받게 된 것.

업계에서는 포켓몬고가 레볼루션처럼 게임산업의 큰 획을 그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설 연휴 특수, 이용자 나이,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포켓몬고가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켓몬고가 설 명절이라는 효과를 톡톡히 누린데다가, 10~20대 이용자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대 연령층이 몰려 있는 레볼루션의 구매력을 앞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해외에서 포켓몬고의 흥행이 74일 만에 식어버린 전례를 감안했을 때 국내에서도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는 일사용자수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포켓몬고를 둘러싼 각종 안전사고도 흥행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GPS 조작 앱, 게임 컨텐츠 부족, 평균 사용시간 부족 등을 감안했을 때 레볼루션을 뛰어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R로 무장한 포켓몬고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큰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월 업데이트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탄탄한 이용자층을 보유한 레볼루션을 뛰어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