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상증자규모 66.7% 늘어난 29조550억원
2017-02-03 17:47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유상증자로 29조550억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7조4244억원)에 비해 66.7%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유상증자 건수도 전년 853건에서 952건으로 11.6% 늘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124건의 유상증자가 실행돼 10조2249억원이 조달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49건, 4조8262억원이 발행돼 전년보다 건수와 금액이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49건, 2035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비상장사(K-OTC, 예탁지정법인)의 유상증자 규모도 403건, 13조8004억원으로 전년(414건, 6조6511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2016년 유상증자는 코스피시장에서 5건 감소했을 뿐, 2015년도와 비교해 주식시장 전체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증자규모가 가장 컸던 회사는 STX해양조선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조2418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1조7858억원), 한국투자증권(1조692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49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자횟수로는 지엠아이그룹(예탁지정사)과 보타바이오(코스닥)가 9회로 가장 많았다. 에스마크(코스닥)·필로시스(예탁지정사)가 8회, 중국원양자원(코스피)·태양씨앤엘(코스닥)이 6회로 뒤를 이었다. 두 번 이상 유상증자를 시행한 회사는 185곳이었다.
작년 한 해 무상증자는 88건, 7조8059억원으로 전년(74건, 3조5019억원)보다 건수는 18.9% 늘었고 금액은 122.9% 증가했다. 금액은 액면가 기준이다.
금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코스피 상장사인 비지에프리테일이 2조1801억원을 무상증자하면서 코스피시장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 9989억원에서 2조7998억원(280.3%)이 됐기 때문이다.
코스피 시장 무상증자 건수는 전년과 같은 13건이었다. 코스닥 시장 무상증자는 53건, 3조8431억원으로 건수는 29.3%, 금액은 62% 증가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건, 231억원, 비상장사(예탁지정법인)의 증자는 21건 141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