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추미애 예방…"정치제도 개선하자"-"선거연령 낮추자"

2017-02-03 14:40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인사차 방문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차기에 누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정치 행태라면 어려운 국면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제도적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건지 전향적으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0여 분간의 환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정 대표는 "바른 정당은 적극적으로 당리당략적 차원을 떠나서 접근하고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5대 기간 산업이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는데 스스로 하기 어려워 정치권이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5대 기간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여·야·정 TF(티에프) 팀을 구성해서 풀고 가자"고 제안했다.

만남에 앞서 그는 "추 대표는 이미 저희와 유사한 길을 한 번 걸으셨던 대선배"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분당을 경험하셨고 '바른 정당', '올바른 정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고뇌에 찬 어려운 길을 겪으신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창당에 이르게 된 것에는 대단히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정당이 있어야 하고 그런 정당을 중심으로 정당정치가 잘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며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건강하고 합리적 보수와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추 대표는 "(바른정당에서) 18세 선거권 보장을 당론으로 확정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18세 선거권 보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늦게 도입하게 되는 건데 별도 유예기간 없이 올해 대선부터 적용하는 게 국민 약속임은 물론이고 바른정당의 당론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월 국회는 민생국회로 개혁 과제를 처리하는 의미있는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 재벌·언론개혁, 사회 대개혁 법안 처리에 바른정당의 전향적 협조를 기대하기 위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