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원홍 지난달 중순쯤 보위상 해임돼"

2017-02-03 12:26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통일부가 "지난 1월 중순경에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3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는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보위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런 김원홍의 처벌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과 부정부패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자 공포정치를 뒷받침해왔던 김원홍을 해임함으로써 간부층의 동요가 심화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하는 등 체제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원홍을 숙청한 배경에 대해 "지도부 간의 알력과 또 김정은을 둘러싼 그런 갈등 문제, 이런 것들은 여러 가지 추측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김정은의 고위 간부 숙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권력관계라는 것은 항상 유동적"이라며 "권력관계의 완비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김원홍이라든지 핵심 측근을 숙청하는 것이 혼란과 직결되느냐, 안 되겠느냐 하는 의문들은 있다"며 "북한 지도부, 핵심 엘리트 간의, 엘리트 사회 내부의 어떤 공포심, 그리고 이런 것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공포정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진 언론 브리핑에서 "(조직지도부의) 조사 과정에서 보위성 부상급 등 다수의 간부가 처형됐다"며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면서 공포정치를 뒷받침한 김원홍을 '토사구팽'한 것은 민심이반이 심화하자 김원홍과 보위성에 책임을 전가해서 주민들을 달래고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당국자는 김원홍의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보고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말 국가보위성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총화에서 김원홍을 호되게 문책하고 보위성 핵심 간부를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