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설 직후 첫 여론조사…문재인 ‘상한가’ 반기문 ‘하한가’
2017-02-01 15:34
[세계일보·리서치앤리서치] 문재인 32.8% > 반기문 13.1% > 이재명 10.5% > 안희정 9.1%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직후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인 설 민심에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은 상한가, ‘반기문 대망론’은 하한가를 친 셈이다. 대신 보수층을 중심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한층 커졌다. 진보진영에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文 32.8% 부동의 1위…潘 13.1%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10.5%로 3위를 기록했고, 안 지사(9.1%), 황 권한대행(8.3%),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7.6%) 순이었다.
3자 구도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는 45.3%로, 1위를 차지했다. 반 전 총장(19.9%)과 안 전 대표(14.1%)는 20% 문턱도 넘지 못했다.
양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TK)과 강원·제주,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지역과 세대에서 반 전 총장을 압도했다.
‘문재인 대세론’ 동의 여부에 대해선 50.3%가 ‘매우 동의’ 혹은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및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도 44.6%나 됐다. 문 전 대표의 표 확장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살릴 후보, 文 20.4% > 潘 11.2%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반 전 총장 14.7%, 유 의원 13.4%로 각각 조사됐다. 이어 황 권한대행(8.9%)과 남경필 경기도지사(5.3%)가 뒤를 이었고, ‘적합한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2.6%였다. 반 전 총장이 보수진영 후보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문 전 대표가 31.3%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안 지사가 12.7%로 2위를 달렸다. 이 시장이 11.1%로 3위, 안 전 대표는 9.5%로 4위,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2.6%로 5위였다.
경제 살릴 후보로는 문 전 대표가 20.4%로 반 전 총장(11.2%)을 두 배가량 앞섰다. 이 시장(9.8%), 안 지사(7.5%), 황 권한대행(6.4%), 안 전 대표(6.0%), 유 의원(3.7%), 남 지사(1.8%)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대선 화두로는 문 전 대표가 주장한 ‘정권교체’라고 답한 비율이 30.1%로 가장 많았다.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는 17.1%, 이 시장의 기득권교체는 12.2%, 안 지사의 시대교체는 11.8%였다.
개헌 시기는 응답자의 54.1%가 ‘대선 이후’로, 37.9%에 그친 ‘대선 이전’보다 많았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으로는 ‘4년 중임제’가 41.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47%)·무선전화면접(53%)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3.0%(유선 10.3%, 무선 17%)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다”며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