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가요] 원더걸스-2NE1의 해체…소녀시대는 2세대 걸그룹 마지막 자존심 될까

2017-02-03 00:01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YG]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007년 데뷔해 10년간 큰 사랑을 받았던 걸그룹 원더걸스가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며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6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멤버들 간에 또, 회사와 여러 의견을 나누고 의논 한 결과 그룹 원더걸스는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더걸스는 멤버 유빈과 혜림만 원 소속사인 JYP에 잔류했으며, 예은과 선미는 스스로의 길을 새로 개척하기 위해 JYP와 결별한다. 원더걸스는 데뷔 10주년인 2월 10일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추억이 된다.

사실 원더걸스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징크스라 불리는 ‘마의 7년’을 넘기며, 그들만의 확고한 음악적인 색깔로 꾸준히 활동하며 ‘롱런’ 그룹에 이름을 남기는 듯 했다. 그러나 원더걸스는 최근 갑작스런 해체 선언으로 많은 팬들은 물론, 가요계 안팎에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의 해체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이른바 ‘2세대 걸그룹’으로 불리던 이들이 속속 해체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이 ‘롱런’하는 건 쉽지 않다. 남자 그룹에는 지난 19년간 팀을 존속 시켜온 신화와, 데뷔 11주년을 맞은 빅뱅이 있다. 또 이들의 뒤를 이어 슈퍼주니어와 비스트(용준형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등이 있지만, 모두 남자 그룹이다. 데뷔 10년 이상된 걸그룹 중 활발하게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했던 걸그룹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전부인 셈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데뷔 7년차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걸그룹 투애니원이 해체를 선언했으며, 그에 앞서 걸그룹 포미닛과 레인보우도 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이들보다 앞서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활동하며 인기를 누렸던 카라도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물론,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트렌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아이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대 팬덤을 가진 남자 그룹들에 비교하면 걸그룹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소녀시대’라는 팀을 유지시켜왔고,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소녀시대 역시 전 멤버 제시카가 팀을 이탈하면서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멤버들은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이는 더 이상 ‘해체’ 혹은 ‘팀 이탈’이 아니고서라도 걸그룹 역시 롱런 할 수 있다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소녀시대가 투애니원과 원더걸스가 사라진 2세대 걸그룹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게 된 가운데, 이들이 그 어떤 팀도 해내지 못했던 10년 이상 장수 걸그룹으로 전무한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소녀시대를 향해 쏠려있다.
 

걸그룹 소녀시대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