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 구정은] 최창식 중구청장 "숨은 역사문화자원 찾아 새로운 관광명소로 선보일 것"
2017-01-31 17:47
서울 자치구 릴레이 인터뷰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명동, 동대문 등 주요 상권에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싼커(散客·개별관광객) 방문은 계속되고 있어요. 이마저 놓치지 않으려면 역사·문화에 기반한 볼거리와 즐길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절실합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31일 아주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1동 1명소'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쇼핑관광 인파의 불안정을 예상하고 5년 전부터 1동 1명소화를 추진 중이다. 관내 곳곳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자원을 찾아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해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대표적으로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은 연내 그 틀을 대부분 완성한다. 지상은 도심 속 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지하에 순교자 추모공간,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향후 명동성당, 용산 새남터, 마포 절두산 등을 이은 성지순례 코스가 마련되면 세계적 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최 구청장은 내다봤다.
최 구청장은 "이미 청년예술가들이 들어오고 민간투자가 진행되는 등 변화의 기류를 탔다"면서 "다산성곽길 중간에는 다목적 공영주차장 건립을 착수했다. 조만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만큼 이와도 잘 어울리는 예술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는 전통시장이 34곳으로 서울시 자치구에서 가장 많다. 구는 이 가운데 국가대표격인 남대문·동대문시장 두 곳을 글로벌 명품시장에, 중앙·신중부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야시장을 비롯해 대표상품 등 각기 시장만의 특색을 찾아내 경쟁력 향상에도 힘쓴다. 작년 국내 최대 건어물시장인 신중부시장에서 맥주 페스티벌을 열어 호평이 쏟아졌다.
이제 이른바 '골목문화 창조'에 몰두한다. 동네 골목마다 안전과 질서를 주민 주도로 확립하고 유지토록 돕는다. 예컨대 불법주차, 물건적치, 쓰레기 무단투기 등 고질적 현안을 주민들의 공감과 협의로 풀어간다. 거리미술관으로 거듭난 필동 골목이나 신당동 내 골목 경로당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마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힌다.
최 구청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노는 골목, 배려 가득한 동네를 만드는 게 1차 목표"라며 "연간 약 800만명의 외국인이 오가는 중구에서 뒷골목은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자 가까운 미래에 국가 이미지 전체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