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에 아몽 선출...기본소득제 공약한 '프랑스의 샌더스'
2017-01-30 10:45
기본소득제·로봇세 도입·개정 노동법 폐지 등 주장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집권 사회당에서는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결선 투표를 60% 개표한 시점에서 아몽 전 장관은 58.7%를 획득해 친기업 성향의 마뉘엘 발스 전 총리(42%)를 누르고 승리했다.
당초 발스 전 총리가 사회당 대선 후보로 무난하게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선거 운동이 진행되면서 아몽 전 장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아몽 전 장관이 득표율 35%로 발스 전 총리(32%)를 이기기도 했다.
기본소득제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예산 3000억 유로(약 375조원)는 자동기계장치의 사용으로 창출되는 이익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로봇세' 등을 도입해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마초 합법화, 개정 노동법 폐지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도 좌파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 색깔이 강한 아몽 전 장관은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로도 통한다. 아몽 전 장관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 받은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로, 지난해 9월에는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현재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마린 르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표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가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 1∼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