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차례상, 가정간편식 배달로…주문량 780% 급증
2017-01-28 09:54
맞벌이 부부 증가·메뉴 다양화 영향…비싼 식재료값 영향도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맞벌이 부부 증가와 간편식 메뉴의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이번 설 명절에 가정간편식(HMR) 배달 주문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들어온 '설맞이 명절음식 기획전' 주문량은 작년 동기 대비 780% 급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기획전은 명절 음식을 신선한 완제품 상태로 배송해주는 사업으로, 배민프레시가 지난해 설부터 실시했다.
그 결과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주문량이 8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의 경우 50~60대 주부 고객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 배민프레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다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종일 상차림'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명절 차례상 자체도 예전보다 간소화되면서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설의 경우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급등하고 농축산물 가격도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자 간편식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마트 온라인몰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매출은 전년 설 전 동기(2016년 1월 22일~2월 4일) 보다 33.2% 늘었다. 이는 과일·축산 등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의 전체 매출 신장률(19.5%)보다 훨씬 높다.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완제품 형태의 차례 음식 매출(1월 18~24일)이 전년 설 전 동기(2016년 1월 29일~2월 4일) 대비 42% 급증해 신선식품·가공식품의 전체 매출 신장률(28%)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