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3.13%…5개월째 상승

2017-01-26 14:25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부채 급증을 견인한 집단대출의 금리도 지난달에 이어 3%대를 유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13%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2월(3.24%)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7월 연 2.66%까지 낮아졌다가 11월 연 3%대에 진입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연 3.16%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 대출금리도 올랐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내외 변수에 국내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9% 오른 연 3.29%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금리도 연 3.54%로 뛰었다. 반면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2.98%로 0.01%포인트 내렸다.

금리 상승세는 가계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을 키워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규 대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특히 가계 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9.0%로 떨어졌다. 2015년 11월(39.7%) 이후 13개월 만에 40%를 밑돌게 됐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신용협동조합(연 4.52%)과 상호금융(연 3.81%)의 대출금리가 각각 전월 대비 0.08%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고,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0.03%포인트, 0.01%포인트씩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이 대출 문턱이 높아진 은행권 대신 비은행권을 찾으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