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문재인 사드배치 말 바꾸기에 국민들 불안감 느껴”
2017-01-25 16:32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선 전 개헌 촉구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문 전 대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귀국 후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한·미동맹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정하지 않아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특히 사드배치에 대해서 (문 전 대표가)말이 오락가락하면서 주변에서 비판을 하니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귀국 이후 오히려 문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반 전 총장은 “지지율 격차는 국민들의 반응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변하기 마련이다”라며 “저는 출발선에서 10미터도 못 갔지만 상대는 이미 300미터 이상 앞서간 상황이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2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당과의 연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또 “창당 또는 기존 정당 추천 등 여러 가지 제안을 들었지만 지금은 정치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다”며 “다만 제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대선 전 개헌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민주당 의원 등과 접촉하며 개헌을 연결고리로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은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로는 정권교체도 또 다른 실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교체를 하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지난 30년의 실패를 되풀이하며 패권과 편 가르기의 정치에 머무르게 된다”라며 “분권과 협치의 좋은 정치로 가기 위해 개헌을 대선 전에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의 결심을 한 계기와 시기에 대해선 “소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 탄핵 소추 등 논란을 본 후 지난해 12월에 최종 결심을 했다”면서 “남을 헐뜯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잡는 것이라면 권력의지가 없지만, 나라를 구하는 데 제 경험을 쓸 수 있다면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