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남경필, 19대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일자리 대통령 될 것"
2017-01-25 11:25
"유승민, 문제 해결 경험 없어"·"반기문, 결정 리더십 부족"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19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세대교체와 협치, 연정을 내세운 그는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대한민국 리빌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경쟁 상대인 유승민 의원과 반기문 전 총장과 자신의 경험을 비교하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남 지사는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 정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 하기 위해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대교체 ▲협치와 연정 ▲공유적 시장경제 구축 ▲권위주의 타파 ▲한국형 자주국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를 종합한 최대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위한 (가칭) '2017 선언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한편, 국가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공유적 시장경제'도 대안으로 꺼냈다.
지금까지 남 지사는 일종의 공약으로 사교육 폐지, 모병제 도입, 전작권 환수, 수도이전, 핵무장 준비론 등의 이슈를 제기해왔다. 그는 "굉장히 논쟁적이나 대한민국이 넘어야 할 것들"이라며 "비용이 들더라도 국민적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남 지사는 "대선 흐름이 이대로 안 가고 곧 출렁일 것"이라며 "구도 변화와 함께 인물들에 대한 직접적인 토론의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저는 자신있다"고도 확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매일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오르시려면 이런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교전문가는 결정하기보다 대통령과 정치 리더십이 만들 결정을 잘 실행하는 직업으로 DNA가 다르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분만큼 큰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 없으므로, 국가의 큰 자산"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 안전과 안보 책임자로 십고초려, 이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바른정당에서 경선 상대로 겨뤄야 하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는 "여태까지 주장만 보면 담론 중심이고 구체적 정책은 보육 정책 외에 보지 못했다"면서 "국민 앞에서 당당히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중앙정치만 경험하신 분들은 실제 문제 해결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도지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차별성을 강조했다.
경선 방식에 관해서는 "모두 당에 맡기겠다"면서도 "바른정당이 빠르고 깨끗하고 달라야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더 많은 국민들의 의사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야권의 대권주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남 지사는 "편가르기 하지 말자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라며 "문재인 후보만 빼고 다 모이자, 그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남 지사의 출마 선언식에는 바른정당의 고문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비례대표)도 참석해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