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행장 "2020년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 12%까지 확대"

2017-01-23 16:50
전통 수주산업 고부가가치화·신성장산업 육성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운영방향'과 관련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3일 "2020년까지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을 12%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총 67조원의 여신을 공급할 예정이고 이 가운데 6조5000억원을 신성장산업에 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수은의 올해 여신 공급 목표액은 대출·투자 53조원, 보증 14조원 등으로 전년 대비 총 8조원(11%)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에도 2015년과 비교해 5조원(6%)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이 행장은 "지원 규모가 줄었지만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기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성장산업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지원 규모가 2조원(44%) 증가했다. 2018년에는 7조원, 2019년에는 8조원으로 지원 규모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서비스, 에너지신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미래운송기기 및 소재, 유망소비재 등 5대 분야도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동시에 전통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집중한다. 

이 행장은 "건설.플랜트 등 전통 수주산업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시공 위주의 해외 사업 방식을 사업개발, 운영‧관리 등으로 고도화시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올해 26조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규모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올해 업황이 조금 나아지고, 내년부터는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선해운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수출 인프라인 해운업을 포기하는 것은 경부고속도로를 남들이 마음대로 운영하게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못박았다.

한편, 최근 수은을 공기업으로 지정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대해선 "어느 쪽이든 일장일단이 있다"며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