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권株 랠리…트럼프효과·정부 IB육성책 영향

2017-01-22 13:11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증권주가 새해 들어 주요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를 달리며 지난해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거래일인 12월2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업종지수 등락률을 파악한 결과 증권이 10.65% 올라 성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7.55%)과 운수·창고(4.82%), 전기·전자(4.29%), 종이·목재(3.57%)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9% 올랐다.

지난 한 해(2015년 12월30일∼2016년 12월29일) 증권업종 지수가 10.9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14거래일 만에 1년치 하락분을 거의 만회한 셈이다.

올해 들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 주식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재정정책과 인프라 확대로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우리 주식시장도 따라서 오르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이다. 현대증권과 합병한 KB증권(3조9500억원)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삼성증권도 곧 자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IB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빅5의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증권주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증권사는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로, 연초 이후 20.30% 상승했다. 자기자본 2위인 NH투자증권(16.06%)은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 주가가 지난해 많이 빠져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꼽힌다.